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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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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군산시청에 부탁드리고자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저희 부모님과 같은 노인들을 위한 운동프로그램을 개설해 주십시요.
저는 군산에서 태어나서 대학을 마치고 결혼하기 전까지 군산에서 살았던, 군산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지금도 나운동에서 살고 계십니다. 시댁이 군산이고 군산은 가장 자주 방문하는 저의 고향입니다. 부모님의 건강에 대해 겪게 된 어려움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부모님의 연세는 아버지 84세, 어머니 78세입니다. 연세가 많으시지요. 부모님은 몹시 건강하셨습니다. 적어도 엄마가 허리에 병이 생기기 전까지는요. 엄마는 두 번정도 크게 넘어지셨고 허리를 다치셨습니다. 그럭저럭 생활하기 어렵지 않으셨는지 견디셨습니다. 얼마전 다른 곳에 수술을 받고 잘 나아서 집에 계시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경과는 매우 좋지 않습니다. 엄마는 밥도 제대로 해 드시지 못하는 듯 합니다. 영양실조 걸린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아직은 요양등급 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문제는 집에서 꼼짝도 안하신다는 거지요. 나갈 일이 없기도 하고(누가 노인을 밖으로 불러내겠습니까)걷기가 불편하시니 거의 집에만 계십니다. 수퍼 가기도 어렵습니다. 거동을 안하시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너무 빨리 건강이 안좋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딸로서 당연히 죄책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할 일도 당연히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엄마같이 외부와 거의 접촉을 못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서 전문가가 운영하는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아니 단 한번이라도 나가서 천천히 걷게 도와주고 체육관같은 데서 운동을 시켜드리는 것(엄마는 그 정도는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을 지속적으로 해주신다면 저희 엄마같은 운동이 필요한 어르신분들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적어도 요양원에 가실 날을 꽤나 뒤로 미룰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과 만나고(밖으로 나오고) 운동도 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가 사는 이곳(서울 영등포구)에서는 비만인 시민을 위해서 건강관리공단에서 비만하지 않도록 운동하는 프로그램을 6개월씩 시민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건소에서도 운동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비만보다도 더 심각한 더 기본적인 생활의 어려움을 매일 겪고 계십니다. 어르신들에게 운동프로그램이 더 급한 절실한 문제이지요.
엄마는 건강하실 때만 해도 동사무소 등에서 운영하는 요가를 다니면서 즐거워하셨습니다. 지금은 나갈 수가 없습니다. 교통도 불편하구요 얼마 전에 이사 간 나운동은 더 낯설고 갈 곳도 없다고 하십니다.
군산의 시청은 제게는 너무 먼 곳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떠나 살다보니 도움을 요청할 곳으로 시청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소외되어서 외롭게, 삶의 질이 너무나 확 떨어진 생활을 하고 계신 저희 부모님같은 어르신들을 위한 운동프로그램이 가장 필요한 때가 지금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어머니는 건강을 회복하실 듯합니다. 군산에서 생의 대부분을 살아오시고 지금도 살아가시는 제 부모님께 실제적인 도움을 주시기를 군산시청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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