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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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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1오전10-27-54.jpg (파일크기: 131 kb, 다운로드 : 41회) 미리보기
오늘 군산시청 앞 삼거리에서 세월호 유가족 단신 39일째 피켓을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못 알고 있는 것이 유가족들이 보상을 위해서 단식투쟁까지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보수단체 회원들은 단식하는 유가족 앞에가서 ‘자식 팔아서 돈벌으
니 좋냐?’는 극악의 발언까지 했다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피켓 메고 있었더니 차
타고 지나던 이 중의 하나가 “야이 미친놈아!”라고 소리를 지르고 가거든요. 새만금 사업과
핵폐기장 사업 반대할 때는 많이 들었던 욕이었는데, 이번 듣는 욕은 더욱 더 참담했습니
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아버지가 진실규명을 위한 단식을 하는 사실을 알리는 피켓을 든
사람이 그리 미쳐 보이는 걸까요. 이런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세월호 유가족이 주장하는 특별법에는 ‘의사자조항’ ‘보상규정’은 없습니다. 그것은 세월호
유가족이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월호 유가족이 원하는 것은 오직 진상규명입니다. 하지
만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는 진상이 규명되면 자기들 정권이 흔들릴 것 같으니 수단과 방
법을 가리지 않고 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가령 얼마전 국정조사가 있었지만, 해양수산부, 해경 등에 대해서 국정조사 국회의원이 요
구하는 자료가 제대로 제출된 것이 없다고 합니다. 300개 요청했는데, 그중에 10개도 안줬
고, 그것도 이미 인터넷상에 공개된 것만 줬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국정조사를 통해서 해당
기관에 자료제출을 강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여야 의원들은 ‘쇼’만 하다가 끝낸
것이죠.
따라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최소한 자료요청을 하면 받을 수 있는 강제성. ‘조사권’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자료 제공을 통해서 책임을 져야할 부서와 새누리당 측
에서는 사활을 걸고 반대를 하는 것이지요. 말도 안되는 ‘사법체계 붕괴’라는 소리까지 떠벌
리면서요. (문제는 이미 법무장관이 국정조사에서 조사권과 처벌권은 사법체계를 무너트리
는 것은 아니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새누리당 치들이 왜곡 선동을 하는 것이지요.)
이렇다보니 유가족들은 ‘조사권’이라도 확보를 해서 자기들의 자식들이 왜 죽었는지에 대해
서라도 밝히고, 앞으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목숨을 건 단식을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지는 못하더라도 그 아픔을 ‘느끼기’라도 하는 것은
인간됨의 기본이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러기는 커녕, 오히려 갖은 방법으로
상대방의 아픔을 왜곡하고, 폄하하며, 그에 침을 뱉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녕 이런
세상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세상이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은 정치인과 행정가들이 아닌, 우리 각각의
관심과 노력을 통해서 경주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아픔과 더불어 세월호 유가족의 아
픔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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