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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제손에 든 떡도 못 먹는 군산시

작성자 ***

작성일06.08.07

조회수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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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주 오산비행장이 있는 경기도 송탄에 갔었다.
오랜 만에 만난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내가 말했다.

"이곳은 그래도 경기가 좋구나"
"아무렴. 제 손에 든 떡도 먹지 못하는 군산 보다야 좋지"
"제손에 든 떡도 못 먹는 군산?"
"아니 그러냐. 너 도 알다시피 주말이면 군산 비행장에 근무하는
미군들이 500명이 상이 이곳으로 온다. 그것도 주로 봉급을 많이 받는
계급 짜리들이. 주말마다 500명이면 한달이면 연인원 2000명 이들이
일인당 300불씩만 쓴다해도 한달이면 60만불. 이런 돈을 군산에 주둔하는
미군들이 송탄에 와서 쓰고 있어. 군산하고 송탄하고 다를께 뭐가 있니?
군산에 없는 것이 송탄에 있니? 송탄이 군산보다 자연환경이나 문화재같은
볼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고. 한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군산은 세상이
많이 변했고 미군들의 질과 미군들의 사고방식이 변했는데도 아직껏
60년대 70년대 사고 방식으로 미군을 대하고 있어. 여기에 큰 차이가
있지. 내말이 틀렸니?"
"아니"

군산이 서울이나 부산 또는 제주도와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군산이
송탄보다 못한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은 오직 미군을 대하는
우리들의 사고방식이 송탄사람들과 다른 것이다. 그들에게는 미군이
관광객이고 우리들에게는 미군은 관광객이 아닌 미군일 뿐이다.
손에 든 떡도 먹지 못하고 남에게 빼앗기는 군산이니 갈수록 경기가
나빠질 수 밖에. 군산으로 돌아 와서도 오랫동안 나의 머리 속에는
그 친구의 말이 떠나질 않았다.
"제손에 든 떡도 못먹는 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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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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