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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떠나기 直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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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08.02.04

조회수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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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월이 온 걸보니 > 김상철 -기도하는 시-

무자년 올해
어느새 한 달이 지나고 2월이 성큼 온 걸보니,
1월이 나 몰래 2월을 끈으로 묶은 뒤
떠나기 直前
2월을 잽싸게 잡아당겨놓고 살짝 떠났나보다.

어쩌튼 2월이 왔으니,
뿌리 깊은 나무들은 저마다 잠에서 깨어나
성냥개비를 놔 가며 1년 살림을 가늠해보겠지.
부지런하신 그 옛날 우리 아버님처럼.......

열매를 맺으려면
잎은 몇 개나 필요하고 꽃은 얼마나 필요한지
세심하신 그 옛날 우리 아버님이 하시듯
몇 번이고 성냥개비를 놔 가며 계산을 하겠지.
뿌리 깊은 나무들은..............
*벌써 1월이 갔다. 하지만 난 “아직도 11달이나 남았는데” 하는 여유로움으로 살고 싶다. 그러나 내 현실은 그러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이 60을 바라보게 되니 끈처럼 이어진 세월은 어찌나 빠른지 누군가가 세월의 끈을 앞으로 자주 확! 확! 잡아당기는 것만 같다. 벌써 1월이 사라졌으니 말이다 -
여러분, 올해의 살림살이에 대해 예산을 짜보셨는지요? 안 짜보셨다면 지금이라도 계산기 말고 성냥개비로 한번 계산해 보시지요. 나 어렸을 적 우리 집은 논농사를 지으면서도 석유 및 쟁기 보섭 등을 팔았는데, 당시 성실하신 우리아버님께서는 굵은 왕 주판알을 퉁기시며 계산하시다가도 어떤 때는 성냥개비를 놔 가며 계산을 하셨지요. 오늘 갑자기 아버님의 그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또한, 부지런하신 저희 부모님께서는 설명절만 지나면 농기구들을 잘 닦아 놓는 등, 미리부터 농사지을 준비를 하셨답니다.
모든 이가 뿌리 깊은 나무가 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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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수정일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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