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은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칭송하는 수많은 작곡가 중 하나였다. 1906년 그는 이 대가에게 경의를 표하는 곡을 쓸 생각을 품게 된다. 1914년 그의 발상은 점점 더 발전되어 《빈》이라는 제목의 교향시를 지을 계획에 이른다. 라벨은 이 작품을 ‘안무가 담긴 시’라고 묘사하였고 디아길레프를 위한 발레극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디아길레프는 《라 발스》를 ‘걸작’이지만 ‘발레는 아닌’ 작품이라고 말했다. 어찌되었든 《라 발스》는 곧 콘서트홀에서 사랑 받는 작품이 되었다. 그러나 다 좋은 이유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빈의 전통 무곡에 화려함을 가미하여 신격화 한 음악이라고 《라 발스》를 평가할 수도 있다. 도입부는 낮게 투덜거리는 베이스 소리의 맥박과 같은 울림을 시작으로, 점점 쾌활해지는 에피소드들을 거쳐 진행된다. 이는 다시 왈츠에서 필수인 ‘1-2-3’ 리듬을 거쳐 파괴적이고 난폭하게 발전한다. 라벨은 이 어둡고 극적인 ‘이야기’의 속도감과 타이밍을 정확히 조절하여 매력적으로 만드는 천재성을 내보인다.
장 마르티농은 배경에 깔려 있는 농도 짙은 관현악적 디테일을 명확히 부각시켜 곡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선다. 물론 이 음반보다 더 아름다운 연주를 담은 음반도 많이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마르티농의 것만큼 통렬하고 매력적이진 않다. 굳이 말하자면, 장 마르티농의 《라 발스》는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이라기보다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진도 아리랑
<산아지타령>과 <밀양아리랑>의 영향을 받아 20세기에 만들어진 민요이다.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의 후반부는 남도 지역 향토민요 <산아지타령>에서 비롯되었고, 받는 소리의 전반부는 <밀양아리랑>의 영향을 받은 <남도아리랑>에서 온 것이다. 본래 <남도아리랑>이라 부르던 곡을 진도 출신 대금악사인 박종기가 편곡하여 <진도아리랑>이라 이르게 되었으며, 이 곡이 취입된 첫 음반은 1928년 오케판 진도아리랑이다. 음반을 통해 통속민요로 유행하게 되었으나 메기는 소리가 전남 지역 가창자들에게 익숙한 <산아지타령>과 동일하였으므로 다시 향토민요로 수용되어 널리 불리게 되었다. 또한 판소리꾼들에 의해 남도잡가의 한 곡으로 노래되기도 하였다.
사물놀이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마당'
사물놀이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마당은 호남농악가락과 노랫가락, 영남가락 등으로 이루어진 곡으로 오케스트라와 우리의 전통 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인 협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