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시립교향악단
작성일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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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R. Strauss Don Juan, Op.20 ┃ 돈 후안
INTERMISSION
L.v.Beethoven "Battle" Symphony-Wellingtons Sieg, oder die Schlacht bei Vittoria Op.91
┃전쟁 교향곡 「웰링턴의 승리」
제1부 The Battle (전쟁)
- Trommeln und Trompeten(영국진영 드럼 & 트럼펟)
- Marcia : Rule Brittania(영국진영 행진곡 : 룰 브리테니아)
- Trommeln und Trompeten an der französischen Seite(프랑스진영)
- Marcia : Marlborough(프랑스진영 행진곡)
- Auforderung(배치) / Summons(소환)
- Gegenruf / Countersummons
- Schlacht(전투) : Allegro
- Sturm-Marsch(폭풍-행진) : Allegro assai
- Andante
제2부 The Victory Symphony (승리 교향곡)
- Intrada. Allegro ma non troppo
- Allegro con brio
- Andante grazioso(행진곡)
- Tempo I - Allegro con brio
- Tempo di Menuetto moderato
- Allegro
G.Handel Coronation Aanthem HWV 258 ┃대관식 찬가 군산시립합창단
제1곡 Zadok the priest (선지자 사독)
L.v.Beethoven Fantasy For Piano. Chorus And Orchestra In C Minor Op.80 ┃ 합창 환상곡 군산시립합창단
피아니스트 임리라
1st mov. Adagio
2nd mov. Finale-Allegro
3rd mov. Allegretto ma non troppo
해 설
R. Strauss / Don Juan, Op.20
┃ 돈 후안
40세 이전에는 주로 교향시에 몰두한 슈트라우스는 24세 때 작곡한 교향시 [돈 후안]으로 관현악의 돌풍을 일으켰다. 이 곡은 마치 폭풍처럼 시작된다. 무자비하게 퍼부어대는 음표들의 폭격과 사방에서 솟아오르는 소리의 불꽃은 천재 음악가의 등장을 알리듯 요란하다. 세기의 호색가 ‘돈 후안’을 주제로 한 이 음악은 그 충격적인 도입부만으로도 여태까지의 관현악곡과는 뭔가 다르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슈트라우스는 이 곡에서 관현악의 도입부가 장엄해야 한다거나 혹은 제1주제로 시작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무너뜨린다. 16분 쉼표의 그 짧은 쉼표 직후 폭발적으로 솟아오르는 ‘솔라솔도미솔도미....’ 의 상승은 너무나 단도직입적이어서 연설로 치자면 거두절미하고 핵심부터 말하고 식이다. ‘돈 후안’의 환락의 세계를 펼쳐놓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도입 방식은 없을 것이다.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돈 후안]의 주인공은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를 비롯한 몇몇 음악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이다.그는 수많은 여성들을 유혹했던 일종의 바람둥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여성을 통해 자신의 이상을 추구했던 사람이라는 점이 여러 시인들과 음악가들의 영감을 자극했다. 니콜라우스 레나우라는 독일의 시인 역시 돈 후안의 이상주의에 매료돼서 돈 후안에 대한 멋진 시를 썼는데, 그 내용을 보면 [“그렇다! 열정은 언제나 새로운 것이다. 이는 이곳에서 저 곳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곳에서 사멸하고 저 곳에서 새로 태어날 따름이다...이 세상 개개의 아름다움은 그 하나하나가 유일한 것. 내 이상의 연인도 유일하다. 일어나 부단히 새로움을 구하리라. 청춘의 불타는 맥박이 약동하는 동안에는!”] 돈 후안이 단지 호색한이라기보다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낭만주의자인 듯 느껴진다. 슈트라우스 역시 음악으로 돈 후안이 추구했던 환락의 세계뿐 아니라 돈 후안의 이상주의를 멋있게 표현하고 있어 흥미롭다. 먼저 교향시의 도입부에서는 돈 후안의 모습이 바이올린의 화려한 선율로 표현되면서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하는 돈 후안의 호색한으로서의 측면을 보여준다. 비상하는 바이올린의 선율이 쾌락을 추구하는 돈 후안의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바이올린이 주제를 연주하는 동안 목관악기가 ‘따다다다다다다...’하는 반주 음형으로 빠른 심장 박동을 표현하고 있어 매우 격앙된 느낌이다. 반면 이 곡의 후반부에서 슈트라우스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상주의자로서의 돈 후안의 모습을 시원한 호른 연주로 표현해 영웅적인 이미지를 부여한다. 아버지의 악기 호른은 슈트라우스의 음악에선 항상 멋진 장면에서 등장하곤 한다. 오케스트라 소리를 뚫고 뻗어 나가는 호른의 시원한 연주를 들으면 돈 후안이 마치 대단한 영웅처럼 위대하게 느껴진다.
L.v.Beethoven / "Battle" Symphony-Wellingtons Sieg, oder die Schlacht bei Vittoria Op.91
┃전쟁 교향곡 「웰링턴의 승리」
이 곡은 교향곡이라고 불러야 할지 아니면 교향시라고 불러야 할지 아직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는 곡이다. 이 곡의 원제는 '웰링턴의 승리' 또는 '빅토리아의 전투'라고 불리는 곡인데 베토벤의 자필 악보에는 <전쟁 교향곡>이라는 타이틀로 출판되었다. 곡의 구성을 보면, 4악장 이 아닌 1부, 2부의 두 부분으로 구성이 되었다는 점에서 교향곡보다는 교향시에 가까운 곡으로 최초의 교향시라고 할 수 있는 곡이다. 각각 1부 <전쟁터>, 2부 <승리의 교향곡>이라는 표제를 가지고 있으며, 연주시간은 15분정도로 짧은 곡이다. 이 곡은 멜첼이 만든 오케스트라 소리를 내는 자동합주용 기계를 위하여 만든 곡으로, 원곡이 이 악기를 위한 곡이고,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곡이 바로 이 전쟁 교향곡이다. 그러나 후에 멜첼과 베토벤 사이에 이 교향곡의 저작권에 문제가 생겨 소송까지 이르지만, 베토벤의 소유로 인정받았다. <전쟁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웰링턴의 승리>는 1813년 6월 12일 영국의 Arthur Wellesley (후에 Duke of Wellington) 장군이 스페인 Vitoria의 Basque City 근처의 전투에서 프랑스의 나폴레옹군을 격파 시킨 전투를 기리기 위하여 작곡된 곡으로 1813년 12월 8일 빈 대학강당에서 베토벤 자신의 지휘로 교향곡 8번과 같이 초연되어 대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전반부는 전투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영국군 진영의 북소리와 나팔소리, 영국군의 행진, 프랑스군 진영의 북소리와 나팔소리, 프랑스군의 행진, 프랑스군의 도전과 영국군의 응전 그리고 전면 전투의 순으로 진행이 되며, 후반부는 단악장 형태의 교향곡이다.
G.Handel Coronation Aanthem HWV 258
┃대관식 찬가
대관식 찬가는 총 4개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 첫 번째 곡이 가장 유명한 곡 Zadok the priest(제사장 사독)이라는 곡이다. 1727년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조지 2세 대관식의 이후 줄곧 영국의 대관식에서 연주되고 있다. 이 곡은 최근 삼성 스마트 에어컨의 광고 음악으로 사용될 정도로 한번 들어보면 익숙한 곡이다. 이 곡이 대관식에 사용되는 이유를 살펴보면 종교적인 배경과 관계가 있다. 구약성경 영왕기상 1장 39절~40절에 제사장 사독은 선지자 나단과 함께 솔로몬 왕에게 기름을 붓고, 백성이 황호하는 장면이 나온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합창이 어우러진 대관식 찬가는 엄숙하고 경건하면서 웅장한 가운데 힘찬 기상이 넘쳐 흐른다.
L.v.Beethoven Fantasy For Piano. Chorus And Orchestra In C Minor Op.80
┃ 합창 환상곡
이 곡의 장르는 협주곡이나 교향곡 그 어느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데 그래서인지 작곡가 자신도 제목을 그냥 편하게 ‘환상곡’이라고 붙였다. [합창 환상곡]은 오늘날에는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지만 베토벤 창작 활동 가운데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곡이다. 이 곡의 주제는 1795년 베토벤이 작곡한 가곡 [사랑의 응답 WoO118]에서 따온 것이며 교향곡 9번 ‘합창’의 초석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과 [합창 교향곡] 사이에는 조성이나 주제의 성격, 주제를 변주시키며 발전시키는 작곡기법, 행진곡풍 악구를 삽입하는 등 많은 유사점이 존재한다.
[합창 환상곡]은 1808년 12월 작곡돼 12월 22일 빈에서 초연됐다. 그러나 피아노 도입부는 초연 때는 베토벤이 즉흥적으로 연주했고, 1809년 오늘날의 형태로 작곡됐다. 시는 곡이 나온 뒤에 붙여졌는데 카를 체르니에 의하면 시를 쓴 사람은 쿠프너(Christoph Kuffner, 1780~1846)라고 하는데 확실치는 않다.
1부. 곡은 먼저 피아노의 장중한 독주로 시작한다. 피아노 한 대가 거의 오케스트라의 몫을 해내며 자유로운 환상곡풍의 선율을 연주한다. 그러던 중 콘트라베이스가 피아니시모로 행진곡풍 선율을 연주하며 오케스트라가 살며시 들어오며 2부가 시작된다. 곧 이어 피아노와 본격적으로 주제선율을 주고받으며 악상을 전개시켜 나간다. 8개의 변주가 이어지는데, 제1변주는 플루트와 피아노, 제2변주는 오보에 두 대와 피아노, 제3변주는 클라리넷 3대와 바순, 제4변주는 현악 4중주... 이처럼 악기를 늘려간다. 제5변주에서는 팀파니도 가세한다. 이어 피아노가 전면에 나서는 간주가 계속되며 제6변주에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하행 선율과 펼침화음에 의한 자유로운 악구를 거쳐 제7변주에서 피아노가 활약하고 제8변주는 활기찬 행진곡이다. 이후 피아노와 현악기의 피치카토에 의한 간주가 이어지며 3부로 들어간다. 전체적인 곡에서 이 중간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크다.
사람의 목소리는 곡의 후반부 3부에 이르러서야 등장한다. 처음에는 여성 솔로 3중창이 ‘우리 삶의 조화는 즐겁고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울린다...’ 부분의 가사를 노래하고 이어 남성 솔로 3중창이 ‘음의 불가사의한 힘이 지배하고 신성한 언어가 이야기될 때 영광이 만들어지며’라고 노래하는 등 독창자들이 주제선율을 받아 부른다.
그러다 잠시 후 성악과 기악이 함께 연주하며 합창이 ‘마음에 다가오는 위대한 것이 새롭게 꽃 피네’라고 노래하며 합류한다. 이때부터 피아노와 중창, 합창, 오케스트라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혼이여, 예술이라는 선물을 기쁘게 받으라. 사랑과 힘이 손잡을 대 인간이 신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으리’라는 구절을 되풀이하면서 숨 가쁘게 클라이맥스로 달려간다. 그리고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곡은 장려한 피날레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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