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 없이 곧바로 제1주제로 시작하는 제1악장은 인생을 관조하는 초연함, 나락으로 추락하는 어두움, 낭만적 서정성 등을 통해 브람스만의 고독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거룩한 종교적 선언처럼 들리며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2악장은 호른의 선언적인 주제와 현악기의 피치카토를 배경으로 흐르는 클라리넷으로 이어지면서 엄숙하고도 차분한 색채를 더해가고, 이윽고 현악기의 서정적인 노래로 이어지면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바커스의 축제’라 불릴 정도로 화려하고 힘에 넘치는 3악장은 형식만큼은 전통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는다. 브람스는 대체로 그의 교향곡에 간주곡적인 성격의 3악장을 써넣었으나 이 교향곡에서는 오히려 전통적인 스케르초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힘차게 제시되는 제1주제와 춤곡과 같은 제 2주제, 피콜로와 트라이앵글의 화려한 색채는 1, 2악장의 차분함과는 매우 대조를 이루고 있으나, 1악장 제1주제의 중심이 되었던 3도 음정이 여전히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앞의 악장들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
브람스는 4악장 알레그로 에네르지코 에 파쇼나토(빠르고 힘차게 그리고 열정적으로)에서 또다시 과거로 회귀한다. 특이하게도 그는 바흐 이후에 퇴색해 버린 샤콘느를 이 악장의 기본 형식으로 도입했다. 도입부에서 트롬본으로 힘차게 연주되며 변주가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된다. 하나하나의 변주가 연주될 때마다 이 짧은 주제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브람스의 놀라운 변주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비장미 넘치는 샤콘느 주제가 반복되는 동안 음악적인 갈등은 점점 심화되고 마침내 비극적인 단조의 결말을 향해 숨 가쁘게 치닫는다.
The Firebird (L`oiseau de feu) Suite┃불새 모음곡
스트라빈스키는 고정된 음악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 않고, 혁명가적 기질이 있는 음악가로 그의 음악 스타일은 세월에 따라 변화하는데 "민족주의 시대" "신고전주의 시대" 그리고 "음렬시대" 와 같은 3개의 시기로 구분된다.
불새는 1910 년 그가 28 세일 때 러시아의 발레단에 의하여 파리에서 공연되어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 그의 출세작이다. 불새를 현대 음악으로 분리하기는 조금 그러하지만, 음열 시대의 작품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현대 음악이다.
불새는 러시아의 전래 동화인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카체이라는 마법의 왕이 사는 궁궐의 정원에서 한 왕자가 불새를 잡았다.
그러나 눈물을 흘리는 불새를 놔 주고 보은의 표시로 깃털을 하나 받는다.
다시 왕자는 12 명의 시녀를 거느린 공주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마범의 왕 카체이에게 볼모로 잡혀있는 처지였다. 공주는 이 곳이 마법의 왕이 사는 궁전의 정원이니 빨리 피하라고 조언하고는 살아져 버린다.
그러나 공주의 아름다움에 눈이 뒤집힌 왕자는 마법의 왕 카체이에게 도전을 하여 石像으로 변하게 될 위기일발에 처하게 되나 불새가 준 깃털을 흔들어 불새의 도음을 받게 된다.
그 도움으로 마왕의 목숨이 보존된 알을 발견하여 깨어버려 마왕을 물리치고 공주와 행복하게 즐기게 되었다는 애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