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주 중요한 시험이 있는데, 공부를 충분히 하지 못해 불안하기 짝이없다. 그런데 마침 어떤 “암흑의 경로”로 시험문제지를 빼낸 친구가 문제를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해서는 안되는 일인 줄 뻔히 알면서도, 그 순간 마음이 잠시 흔들릴 수도 있지 않을까? 독일 오페라사에서 바그너 다음으로 중요한 작곡가인 칼 마리아 폰 베버의 대표작[마탄의사수]는 바로 그런 유혹에 관한 이야기다. 보헤미아의 숲을 배경으로 한 이 낭만주의 시대 이야기는 요한 아우구스트 에펠의 [귀신이야기 책]에서 나온 것이다. [마탄의사수]는 서곡부터 예사롭지 않다. 종교적 경건함을 느끼게 하는 도입부의 호른 소리는 절망에 시달리다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는 남자 주인공의 모티프로 옮아가고 박진감 넘치는 음악으로 선악의 대결을 보연준다.
낭만주의 음악에 최후의 꽃을피운 슈트라우스 호른 협주곡 1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이 곡을 혼 연주가였던 부친의 60세 기념을 위해 작곡하였다. 호른 협주곡 1번을 작곡할 무렵 슈트라우스는 부친에게 받은 영향으로 장래가 촉망되고 재능도 충분히 나타나고 있으며 동시에 이 곡은 선배 작곡가로부터의 영향도 소박하게 보이고 있다.
2악장에서는 슈만풍의 서정이 있고, 3악장에서 베버를 연상시키는 운치(고상하고 우아한 멋)가 있다. 협주곡의 주제는 모두 슈트라우스의 개성을 강하게 내세운 겟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슈트라우스적인 것과 대담함이 전혀 두드러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 곡은 3악장제를 취하고 있지만, 악곡의 규모는 작다. 그리고 악장 사이의 단절이 없고, 동기 관련에 의한 전체의 통일성과 집약성에 배려했으며, 슈트라우스가 중하게 되는 단일악장을 지향하기 시작했다고도 해석 할수 있다.
가장 뜨거운 낭만성, 열정과 서정의 교향곡 슈만 교향곡 제 4번
슈만의 생애에서 클라와 결혼한 이듬해인 1841년은 교향곡의 해 로 일컬어진다. 그 일련의 작업들은 클라라와의 결합을 통해서 슈만이 새로이 얻은 희망과 자심감의 발로였고, 동시에 작곡가로서 보다 원대한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그의 포부와 의지의 표현이었다. 교향곡 4번 역시 교향곡의 해에 탄생한 작품이다. 슈만의 모든 음악이 낭만적이지만 이 곡은 그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낭만성을 분출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슈만 교향곡 제 4번은 아내인 클라라에게 헌정되었고 내용적으로도 클라라를 향한 슈만의 헌사를 담고 있다. 제1악장은 젊은 슈만이 클라라를 만나기까지 보내야 했던 방황의 나날들을 연상시키고 2악장에서는 고뇌하는 시인 슈만과 구원의 여인 클라라의 대화처럼 들린다. 특히 이 악장에 등장하는 바이올린 솔로는 클라라의 이미지에 대한 가장 매혹적인 묘사라고 할수 있다. 이어3악장에서는 클라라와 결합하기 위해 거쳐야 했던 투쟁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하며, 4악장에서는 마침내 쟁취한 사랑의 환희를 만끽하는 감격과 함성, 그리고 그녀와 함께라면 어떤 일이든 해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여유가 휘파람 소리르 ㄹ타고 전해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