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을 군산 여행
- 작성자 : 김승우
- 작성일 : 2024-10-23
- 조회수 :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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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 6시 50분 출발하는 열차를 타기위해 수원역으로 가서 열차에 몸을 실은 순간부터 군산으로 떠나는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새벽부터 피곤한 몸이었지만 창밖으로 스쳐가는 풍경을 보며, 마음은 벌써 군산에 있었죠. 금새 도착한 군산역에 내리자마자,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이 펼쳐질 것 같은 설렘이 밀려왔습니다.
역사에 들어서니 관광 안내소에서 '시간여행' 리플릿을 받을 수 있었어요. 설문지를 작성하고 칫솔 세트도 받고 처음부터 너무 기분 좋은거있죠. 그 손에 쥔 작은 리플릿이 마치 보물지도 같았습니다. 안내소에서 친절히 설명해 준 코스를 들으며, 군산의 시간 여행은 이미 시작된 것 같았습니다. 곧바로 근처 버스를 타고 여행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버스가 도착한 첫 번째 목적지는 '근대 역사박물관'이었습니다. 군산의 일제강점기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었는데,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과거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당시 사람들의 삶을 상상해보니, 마음 한 켠이 묘하게 울컥했습니다. 이곳의 시간은 마치 멈춰 있었고, 그 시절을 살아가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귓가에 들리는 듯했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었습니다. 마치 일본 드라마 세트장에 들어선 것처럼 정갈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일본이 미워도 동양적인 분위기는 좀 비슷한가 봅니다.
또한 '이성당'에 들렀는데 아이구 줄이.......
기다리는거 질색하는 스타일이라 너무 힘들었지만 어째요 여기 왔으니 사야죠.
이성당 사장님은 다른빵 만들지 말고 시그니처 빵만 좀 많이 만들어 주세요. ^^
어쨌든 군산의 그 유명한 빵도 맛보고, 입안에 퍼지는 고소함과 달콤함이 여행 중 잠시 휴식을 주었어요.
언젠가 속초에 가니까 시내 지나는 사람다가 만석 닭강정 박스를 든걸 본적 있는데 군산 다니면서는 노오란 이성당 종이가방이 많이 눈에 띄더군요. 더이상 이성당은 군산의 빵은 아닌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빠가 이성당 사장님이면 좋겠다. 이런 ... ㅎㅎㅎ
다음을 찾은 곳은 '동국사'였습니다. 한적한 사찰을 거닐며 깊어가는 가을 바람을 느끼니, 머릿속이 맑아지면서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오래된 소나무와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명상에 잠기게 되고, 잠시나마 일상에서의 걱정들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충남 공주의 여러 사찰을 다녀보면서 군산의 일본식 사찰을 보니 많이 다르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치만 모양이 중요한것은 아니고 이 사찰의 이후 행적을 보면 참회하고 종교적인 행동을 한 것에 경의를 표하게 되었습니다.
군산에서의 시간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여러군데를 돌아보고 초원사진관 앞에서 국밥도 먹고, 사진관에 들어가서 도장 다 받은 기념으로 선물도 받고
너무너무 행복한 가을 군산 여행이었습니다.
군산이 하루하루 발전하고 또 오래도록 간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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