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간여행을 다녀와서
- 작성자 : 황은정
- 작성일 : 2015-10-13
- 조회수 : 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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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군산에 갔습니다.
전국이 축제기간이었기에 어디를 가도 뜻깊고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한참 역사에 관심을 갖는 아이들이 있어서 근대사를 배경으로 진행하는 축제가 유익할 것이란 기대와 오는길에
새만금을 가기위해 군산을 택했지요.
근대사박물관에서의 관람을 마치고 해양공원에서의 관람도 좋았습니다.
서울 근대역사박물관보다 규모는 작지만 나름 볼거리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해양공원에서 다시 박물관쪽으로 걸어나오는 길에 진포대첩 재현행사에 참석하는 출연진분들이 몇분씩
모여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그분들중 한 출연자분과 몇명의 아주머니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구요.
저희도 아이들이 출연자분들과 사진을 찍어두면 기념이 되겠다 생각되어 출연자분께 양해를 구하고 저희 아이들을
그 옆에 서게한채 사진을 찍으려한 찰나였습니다.
옆에서 사진을 찍는 아주머니들에게 "사진을 찍으려면 대장이랑 찍어야지~ 왜 부대장이랑 찍어~"라고 말하고 있는
한 남자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말하는 대장이 저희 아이들옆에 서있는 출연자분인줄 저희는 미처 몰랐었습니다.
갑자기 그 남자분이 저희 아이들옆에 서 있는 출연자에게 다가와 어깨 장신구를 만지면서 혼잣말로 나중에 포토타임이
있다는둥 너는 잠깐 나랑 얘기를 하자는둥 이런저런 얘기를 횡설수설하면서 그 출연자분을 데리고 가버렸습니다.
그 출연자분 옆에 서 있던 저희 아이들과 막 사진을 찍으려 했던 남편,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저...
얼마나 황당했는지...
저는 지나가던 취객인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황당해서 나머지 출연진들에게 묻자 그분이 그 행사의 감독이라는 분이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사진을 거부할 것이면 당당하게 저희에게 나중에 포토타임을 이용하시라고 안내를 하시던지, 아니면
옆에 서 있던 저희 아이들에게 양해라도 구하고 그분을 데리고 가던지...
(물론 그럴수는 없었겠지요. 이미 아주머니들과 그 남자분이 얘기하면서 사진을 찌고 있었으니까요
그 아주머니들은 그분이 아시는 분인지는 모르지만요)
기분이 상할대로 상한 저희는 나머지 관람을 뒤로한채 군산에서 유명하다는 짬뽕을 먹기위해 갔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마찬가지이더군요.
짬뽕집 주인은 밖에 손님이 기다리는지 뭐하는지 내다도 안보고, 번호표가 있는것도 아니고, 강렬한 햇빛을 받으며
그냥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다른곳을 가자니, 그곳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서, 나중에는 오기로 한시간을 넘게 기다려서 짬뽕을 먹었습니다.
맛있냐구요? 글쎄요.
제가 기다린 한시간. 저희 네 식구가 기다린 각각의 4시간을 보상해줄 맛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나중에 새만금에서 일몰을 보면서 마음을 달래기는 했지만...
지치고 힘든 하루였습니다.
지금 저에게 군산을 다시 찾겠느냐고 묻는다면
전 "아니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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