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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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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먹이 숨넘어가는 울음으로 또 외칩니다

작성자 ***

작성일06.12.04

조회수2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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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 기도하는 시 -

여보, 12월은
그동안 하나(1)로 살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고
하나님이 세상의 한지붕밑 부부(2)들에게
특별히 명령한 달인 것 같습니다.........
열두달 중 마지막 기회인 참회의 달로.

올 몇월인가 위경련으로
당신이 몇일간 병원에 누워 있을 때
교회에서 기도하다가
난 얼마나 퍽퍽 울었는지 모른답니다
눈물 콧물이 온통 뒤범벅이 된 채로요.
당신이 유방암으로 병원에 있을 때처럼......

여보, 조금전 나는 우연히 당신의 여고 앨범을 봤답니다 -
당신의 여고시절 얼굴을 보면서,
“이 때는, 이 못난 녀석과 사는 건
꿈에도 생각치 안했을 텐데.... ” 하는 생각과 함께,
나한테 시집와 유방암까지 앓은 당신이 너무 안쓰러워
난 그만 자리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무릎을 꿇었답니다
......그렇게 한참을 기도하며 울다가 이글을 써봅니다.

여고시절 이렇게나 곱디고운 얼굴이었는 데 !
이 못난 남편 만나 이젠 주름생긴 당신이 되었습니다그려 !
우리 김씨 가정에 시집와 거의 30년간이나 수고를 했고,
내 세 새끼들 그렇게나 잘 길러냈는 데, 이제야 못난 남편
“여보, 그간 너무 수고했어요!” 말합니다, 용서하시구려.
한눈 팔지않고 그저 말없이.... , 성실히만 살아온 여보!
그간 내 목청만 높여서 너무나 미안하오 ......
이제 남은 삶은 당신이 목청 높이며 살구려 !
정말 그간 너무 고마웠고, 너무너무 수고 많았소 .........
그리고, 그간 내 잘못 너무 많았소,
당신을 12월 한 달간 업어 주고 싶소 ! ...........

당신이 아니면
우리 자녀 3남매가 어찌 그리 자랐겠소? ........,
그리고 또한, 당신이 아니면
사위도 둘다 어찌 그리 잘 두었겠소? .........
다 당신 덕이요
당신이 말없이 기도로, 행함으로, 이룬 덕!
당신은 정말 내 살 중에 살이요, 내 뼈중에 뼈이요......

자녀문제로, 봉사문제로, 어쩌다 다툰 적도 있지만
우리 자녀들 아프면 우리 서로 그토록 같이 애가 탔고,
당신이 아프면 내 마음이 그토록 아팠으니,
그리고, 오늘 이렇게 당신의 앨범 보며 내 우는 걸 보니,
그간 나는 당신을 너무나 사랑해 온 것 같소 .
이런 나를 혹시 누가 “팔등신!”하며, 핀잔 줄 지라도
당신과 우리 세자녀들을 위해서라면 나는 기꺼이!
팔등신 뿐 아니라, 100등신도 되어주겠소 ....... ~ ~

여보 ! 내년 새해부터는
결혼 전 date 할 때처럼 해볼 생각인데 잘 될려나 모르겠소-
그 때처럼 그대가 순대를 먹고 싶어 하면
밤 11시 정월 눈보라치는 날에도
그 때처럼 포장마차에 들어가 같이 순대를 먹도록 하겠소.
그리고 또, 그대가 강가를 거닐고 싶어하면
그때도 어김없이 강물에 물돌메를 함께 던져보며
그 때처럼 같이 강가를 걸어보겠소.... 또한 그리고,
그 때처럼 당신의 입에서 장미꽃 말이 나오면
나는 적어도 다음날까지는 그때처럼!
당신에게 장미꽃을 어김없이 바쳐드리겠소......
그리고 당신이 약속 시간을 2, 3시간씩 어겨도
나는 그 때처럼 2, 3시간씩 즐거이 당신을 기다리며
그때처럼 찻집에서 기쁨으로 당신을 맞이하겠소......

그 옛날 우리는 3시간 넘게 date하고도
10분처럼 느낀 우리가 아니요?....., 그러고도 모자라,
그날 집에 와서도! 만난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서로를 그러워 하느라
하얗게 날을 샌 우리가 아니요?......

그러니 우리!
“앞으로도 쉬지 말고 더 기도”하여
우리 절대 아프지도 말고, 늙지도 말면서
약자 도우며 우리 서로 두손 꼭 잡고 남은 세월 삽시다요........
부부는 일심동처라 했잔소?......... 참으로 사랑하오
젖먹이 숨넘어가는 울음으로 또 외칩니다, “당신을 사존하오! ~ ~”
*사존(사랑하고 존경 : 제가 만든 신조어 임),
*부부는 아주 특수한 관계라서 이혼 또는 별거 등으로 서로 다른 처소에서 살게되면 一心을 이룰 수 없기에, 다시말해서 부부는 같은 처소인 가정을 함께 이루고 살 때만 一心을 이룰 수 있기에 일심동체라 하지않고 상기 산문시에서 일심동처(一心同處 )라 표기했습니다. 꼭 맞는지는 모르지만, 다시말해 " 헤어지면 남보다 못한 게 부부"이기 때문에 저는一心同體 라하지 않고 一心同處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지요(저희 아버님도 그런 말씀 하셨고요). 일심동체는 부부사이에서도 사용될(성경 등) 수 있지만, 그러나 그외에 부부가 아닌 사람들과 다른 처소의 사람들에게도 얼마든지 사용될 수 있는 말이지요. 즉 같은 팀을 이루고 있는 운동선수들, 독립군들 등 다양한 사람들의 단체 등에서도 단결의 의미로 실제로 사용되어지는 말이니까요.
젊은 부부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자녀 교육을 이유로 "기러기 아빠"를 만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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