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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오는데 소식도 없는 친구들이여
작성자 ***
작성일07.02.14
조회수2018
첨부파일
오늘따라 이슬비가 새벽부터 내리는데 달맞이 꽃이 그리워 지는 산 마루턱에 걸쳐있는 반쪽달이 처량한 새벽이다, 고향을 버리고 서울로 간 친구 승경이 그녀석이 이제는 집을 버리고 가서 올해는 살던 집마저 헐어지고, 옛 집터 자리에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 몇일 전에 그녀석들이 너무 보고 싶어도 아무 말도 못하고 잠시 너랑살던 우리동네에 가봤는데 우리가 40여 년 전 에 우리가 닭서리해서 밤새우면서 맛있게 먹다가 어머니가 방문을 열고 야 이놈들아 느네 들 (너희들) 닭 어디서 가져 왔냐 하시면서 눈을 흘기시던 그대 그 모습과 그날밤 닭털 뽑고 버렸던 대추나무 밑은 이제 모두사라지고 나만 홀로 처량해진 모습이 안타깝다
우리 손자 상명이 때문에 3년간 기르고 있는 집 장 닭 은 울지 않고, 저 멀리서 누구네 집 장닭이 시들어지게 우는지 아침에 여러 번 울고 있다, 요지 음 시골이라야 아기 울음소리가 거의 나지않 는 시골이대부분이고 예쩌다 아기울음소리가 나면 신기할정도로 고향마을은 텅빈 세상처럼 예전처럼 부적 대던 젊은이들이 떠나버려서 쓸쓸하다 .봄을 기다리는 목련 꽃망울은 이봄이오려는지 변함없이 붉은 솜털로 단장을 하지만 보아줄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도 새 봄비를 맞으면서 올해도 하얀 꽃 방울을 터트리려 단장을 하고 있다 이 새벽에 많은 사람들이 보고싶어지는데
산천의 경계 없는 사랑이란 이런 것일까, 이시간 많은 생각 하면서 몇일 후에 고향집에 찾아올 우리 아가들이 보고푸다 . 이제 어디 덧 겨울이 가고 산들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이 가면 졸업이다 .신학기입학이다 하면서 찾아올 수많은 이별들이 있지만 ,요지 음 얼마 있지 않으면 다시 내년에 찾아올 금강의 겨울을 기약하면서 떠나갈 기러기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새벽 하늘을 날으는 기러기때가 오늘 따라 더 처량하다 .고향에 부모님이 계실 적 에 그렇게도 밤새우면서 대포 집에서 누이동생 안부를 물으면서 보채던 이 녀석이 금방이라도 야 이 개새끼야 하면서 대문을 열고 달려 올 것 같은 초저녁이다.
그래서 떠나간 이녀석들이 오고 가면서 나를 찾아오는 향수를 즐길수 있게 나는 오늘도 고향지기를 한다, 그래서 내 나이도 지천명의 인생의 종점을 향해서 달리면서도 잊혀 지지 않은 것들이 있다면 철없이 보채면서 사랑을 구걸했던 그녀석들 때문이다 ,그들이 이제 젊음이 거의 소멸되고 너나할것없이 거울을 바라보면 검 버섯이 하나둘씩 얼굴을 장식하고 .이따금 손 주 손녀의 재롱이 기다려지는 것은 무엇일까. 이번 설날에는 세 아들 며느리가 한자리에 전부 모이지는 못 할 것 같다 ,
큰아들 원호 목사님이 주일날 이라서 서울에서 시무하는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보아야한다,언제부터인가 우리마을 어귀에는 팽나무 한그루가 백년을 지키려는듯 자라고있다 .그래서 우리집을 찾는사람들에게는 율북리팽나무를 돌아서 아래길로 따라오면 첫 집이라고 하면 우체부도 알고 택배 아저씨들도 잘도찾아온다 .그런데 요지음 편지는 없고 가끔 카드 대금고지서만 오는날이 많다. 손자 상명이가 이마트에가서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데 아마 손녀딸 채은이가 그걸 타려다가 오빠를 밀고 건드렸는데 넘어저서 오빠 상명이 팔을 이빨로 물었다 한다 .
동생에게 기습 공격을당한 오빠 상명이는 울면서 엄마에게 메달렸는지 이소식을 안 상명이 외할머님께서, 외할아버지께서 , 외 손자편을 들어, 손녀(2살) 채은이를 나무라고 손녀는 그걸 할아버지인 나에게 일러 바친다 / 채은아 ! 너 오빠 물었어 네! 아이고 이 녀석 왜 오빠를 물었어 / 앙 하면서 익산 외할머님과 할아버지에게 전화로 혼이 나서 도망을 했다 한다 .두분의 사돈어른께서는 딸만 셋이라서 손자 상명이를 너무나 사랑하시고 계신다 .
그래서 어린 채은이 보다 상명이가 물린것 때문에 더 안타까우셨고 채은이에게 장난 삼아서 하신 말씀을 어린 채은이가 감정을 알았는지 울었다 한다 이 바람에 신이나서 상명이는 이모에게 , 다른 사람에게 일러바친 모양이다
- 나는 손녀 채은이 편이 되어 우리 채은이가 오빠를 물었구나 ! 네 ,어이구 우리 채은이 참 잘했어요! 네 오빠 또 물어요! 네 ... 빠이빠이 그제서야 기분이 풀린 채은이 의 모습을 보고 배꼽이 빠지고, 그자리에서 뒤집어지는 아내 채 여사님을 보면서 이번 설에오면 손녀딸이 더 예쁠 것이라는 마음에 친구 녀석들 대신 손자들과 지낼 기분이 더 좋아지는건 왜그럴까... 야 이놈들아 느그들 안와도 좋다 우리 손자들이 서울에서 오면 대신해 놀태니 올태면 오고 알아서들 해라 ..... 아이구 친구 이놈들아 너희들 너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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