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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방송작가 이야기
작성자 ***
작성일07.10.13
조회수1363
첨부파일
제목: 칼럼 2007.10.10.수
어느 방송작가 이야기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1가 640-5 정모씨(53)는 지난 8월 KBS 방송국의 이모(여)라는 방송작가의 전화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모 방송작가는 정씨에게 “최근 라는 칼럼을 보고 더 자세하게 취재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 칼럼은 정씨의 아내가 지난해 9월 사망한 뒤 밀린 병원비 때문에 신용정보회사로부터 고통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방송작가는 방송 취재에 참고가 될 만한 병원 진단서 등 관련 자료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의 생활 모습을 촬영해도 괜찮으냐고 물었다. 그밖에도 몇 가지를 더 물은 뒤 정씨가 긍정적인 대답을 하자 그 날 오후에 방문하겠다고 약속을 잡았다.
그러나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방송작가는 “담당 PD와 약속이 어긋나는 바람에 갈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모든 상황은 이것으로 끝이 났다.
한편 그 방송작가는 정씨를 수소문하기 위해 정씨가 살았던 관할 동사무소로 연락을 했다. 심지어 글이 게재됐던 인터넷 신문 담당자에게 까지 연락을 하는 등 부산을 떨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소리만 요란했지 남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크게 떠벌려 놓았으나 실제 결과는 아무 것도 없었다.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이 된 셈이다.
처음부터 지키지 못할 약속을 왜 그렇게 쉽게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겨우 몇 시간 후에 파기할 약속을 놓고 왜 그렇게 장황하게 질문은 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경험이 없는 방송작가인지, 아니면 원래 약속 파기를 밥 먹듯 하는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 경솔하게 사람을 찾아 나선 것부터가 잘못이다. 방송작가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뿐이다.
이런 일은 처음부터 잘 판단하고 추진했어야 맞는 일이다. 단순한 호기심만으로 덤벼들었다면 크게 잘못한 일이다. 다음부터는 절대로 이런 실수가 없도록 각성해야 한다. 인권침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눈꼽만치도 생각하지 않은 행동이기 때문이다.
언론사는 취재를 내세워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일은 삼가야 한다. 최소한의 휴머니즘도 없는 사람은 언론인의 자질이 아니다.
방송작가는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 설 줄 알아야 한다. 이번 행태는 정씨에게 상처만 주는 일로 끝이 났다. 아픈 사람에게 또 다른 아픔을 던져준 꼴이 된 것이다. 약속을 그렇게 대수롭게 여겨서는 안 된다.
상대방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약속을 깨는 그런 행위는 언론사 방송작가로서 품위 있는 행동이 아니다. 함부로 약속하는 사람은 함부로 약속을 깰 수 있다는 사실만을 확인시켜 주었을 뿐이다.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사람들은 평생을 살아가면서도 약속을 어기고 무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과 약속하는 것은 위험천만 한 일이다. 방송작가는 약속을 철저히 지켜서 상대방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일부터 서둘러 노력해야 한다.
평소에 그렇게 함부로 처신하는 사람이라면 방송작가의 길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 겨우 그런 수준 정도의 신뢰성을 가진 채 방송작가랍시고 글을 쓴다면 그 수준은 뻔할 뻔자다.
따뜻한 세상에 대한 희망을 주는 방송작가가 되기 바란다. 따뜻한 감정 없이 만드는 방송은 이미 생명을 잃은 방송이나 마찬가지다.
방송작가는 누구보다 따뜻한 가슴이 필요하다. 함부로 약속하고 함부로 약속을 깨는 경박한 행동은 고쳐야 한다. 수준 이하의 행동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방송작가라고 스스로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약속은 그렇게 쉽게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언론사의 종사자는 말 한마디 뿐 아니라 약속도 신중해야 한다. 방송작가는 전화를 할 때 “KBS 방송작가 누구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행동거지를 보면 방송작가라는 멘트가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다.
방송작가로서 최소한의 인격을 갖추고 있는가 부터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삼류 방송작가로 머물 수밖에 없다.
“방송작가 1~2년차는 돈이 없고, 2~3년차는 시간이 없고, 4~5년차는 친구가 없고, 5~6년차는 애인이 없고, 7~8년차는 간혹 싸가지가 없고, 10년차는 감이 없다”는 말이 갑자기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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