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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아 시인 초청 문학강연
작성자 ***
작성일07.11.20
조회수1246
첨부파일
이향아 시인 초청 문학강연
일 시 11월 22일(목) 오후 3시
장 소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
강연주제 우리는 왜 문학을 갈망하는가?
비고 이향아 시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시는 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전주를 떠나 있는 문인들에게 이 도시는 늘 아련한 꿈의 공간입니다. 6·70년대 전주기전여고에서 허소라, 이운룡 시인과 교사생활을 하며, 위로는 신석정 선생을 모셨고, 아래로는 작가 최명희를 길러낸 이향아 시인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전주 추억
처녀시절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또박또박 중앙통을 지나가자면
풍년제과 맞은 편 우체국에서
내 이름 부르는가 멈춰 서곤 했었다
애인은 새까만 육군 이등병
사흘 걸러 편지를 일선으로 띄웠다
나는 기전학교 국어선생님
다가교를 지나서 화산동까지
많을 다(多), 아름다울 가(佳),
빛날 화(華), 뫼 산(山),
태교처럼 외우면서 출근했었다
남문 근처 시장에서 간고등어를 사고
매곡교 봄나물을 기웃거리면
덤으로 떨이로 넘치던 장바구니
사시철 따뜻하던 새댁시절 전주
완산칠봉 아래 거처를 정했다
마당 깊고 옴팍한 조선집 아랫채
고대광실 부럽쟎던, 젊은 날의 전셋방
툇마루에 걸터앉아 귀 기울이면
청학루 기슭에선 가야금 소리,
어느 어린 명창이 목을 닦는 소리
나는 전주에서 시인이 되었다
첫시집 겁없이 내고
신석정 선생님을 모셨던 전주
기전학교 떠날 때는 울었던 전주
전주는 내 가는 길 넓고 깊은 바다
똘물일 때도 샛강일 때도
꿈 그리며 찾아가서 눈을 씻는 바다다
허소라 시인(군산대학교 명예교수)은, 이향아 시인은 누구보다 시세계가 투명하고 섬세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고 소개합니다.
“60년대에 전주기전여고에 잠시 머문 적이 있는데 그때에 많은 문재들을 발굴 육성하였는바 「혼불」의 작가 최명희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를 만나보면 오갈 데 없는 시인이요, 오갈 데 없는 기독교인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만치 매사 침착하고 겸손하며, 정감이 넘쳐난다. 그에겐 일상생활 자체가 바로 시의 자원이며 신앙의 현장으로 체율된다. 그러므로 그의 많은 시편들은 굳이 기독교적 시어들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아도 그 내면에는 신앙적 확신과 고뇌 속에서 여과된 작품들임을 깨닫게 해주는가 하면, 반대로 기독교풍의 기간 단어들을 껴안고 있는 시편들이라 해도 굳이 신앙적 엄숙성이나 경건의 틀에만 가둬두지 않는, 이를테면 일반 서정시가 갖는 그 아름다움과 촉촉함 속에 젖게 하는 힘이 있다.”
이향아(1938-)시인은 충남 서천 태생으로 대부분 군산에서 성장했으며, 경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석·박사과정을 마쳤습니다(문학박사). 문단에는 1966년 「현대문학」지를 통해 데뷔했고, 이후 「살아있는 날들의 이별」, 「당신의 피리를 삼으소서」 등 15권의 시집과 10여 권의 산문집, 그리고 「시의 이론과 실제」, 「창작의 아름다움」 등의 문학이론서들이 있다. 그의 줄기찬 창작활동에 걸맞게 「경희문학상」, 「시문학상」을 비롯하여 「광주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등 많은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현재 호남대학교 명예교수.
전주 기전여고에서 교사생활을 했던, 그때 그 분들을 다시 뵙기 바랍니다.
★ 전주에 대한 더 많은 것이 궁금하시다면 저희 카페에 들려주세요
다음카페 웰빙전주 입니다.
주소는 http://cafe.daum.net/wellbeingjeonju
(이곳은 전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 가는 카페입니다.)
일 시 11월 22일(목) 오후 3시
장 소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
강연주제 우리는 왜 문학을 갈망하는가?
비고 이향아 시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시는 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전주를 떠나 있는 문인들에게 이 도시는 늘 아련한 꿈의 공간입니다. 6·70년대 전주기전여고에서 허소라, 이운룡 시인과 교사생활을 하며, 위로는 신석정 선생을 모셨고, 아래로는 작가 최명희를 길러낸 이향아 시인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전주 추억
처녀시절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또박또박 중앙통을 지나가자면
풍년제과 맞은 편 우체국에서
내 이름 부르는가 멈춰 서곤 했었다
애인은 새까만 육군 이등병
사흘 걸러 편지를 일선으로 띄웠다
나는 기전학교 국어선생님
다가교를 지나서 화산동까지
많을 다(多), 아름다울 가(佳),
빛날 화(華), 뫼 산(山),
태교처럼 외우면서 출근했었다
남문 근처 시장에서 간고등어를 사고
매곡교 봄나물을 기웃거리면
덤으로 떨이로 넘치던 장바구니
사시철 따뜻하던 새댁시절 전주
완산칠봉 아래 거처를 정했다
마당 깊고 옴팍한 조선집 아랫채
고대광실 부럽쟎던, 젊은 날의 전셋방
툇마루에 걸터앉아 귀 기울이면
청학루 기슭에선 가야금 소리,
어느 어린 명창이 목을 닦는 소리
나는 전주에서 시인이 되었다
첫시집 겁없이 내고
신석정 선생님을 모셨던 전주
기전학교 떠날 때는 울었던 전주
전주는 내 가는 길 넓고 깊은 바다
똘물일 때도 샛강일 때도
꿈 그리며 찾아가서 눈을 씻는 바다다
허소라 시인(군산대학교 명예교수)은, 이향아 시인은 누구보다 시세계가 투명하고 섬세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고 소개합니다.
“60년대에 전주기전여고에 잠시 머문 적이 있는데 그때에 많은 문재들을 발굴 육성하였는바 「혼불」의 작가 최명희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를 만나보면 오갈 데 없는 시인이요, 오갈 데 없는 기독교인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만치 매사 침착하고 겸손하며, 정감이 넘쳐난다. 그에겐 일상생활 자체가 바로 시의 자원이며 신앙의 현장으로 체율된다. 그러므로 그의 많은 시편들은 굳이 기독교적 시어들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아도 그 내면에는 신앙적 확신과 고뇌 속에서 여과된 작품들임을 깨닫게 해주는가 하면, 반대로 기독교풍의 기간 단어들을 껴안고 있는 시편들이라 해도 굳이 신앙적 엄숙성이나 경건의 틀에만 가둬두지 않는, 이를테면 일반 서정시가 갖는 그 아름다움과 촉촉함 속에 젖게 하는 힘이 있다.”
이향아(1938-)시인은 충남 서천 태생으로 대부분 군산에서 성장했으며, 경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석·박사과정을 마쳤습니다(문학박사). 문단에는 1966년 「현대문학」지를 통해 데뷔했고, 이후 「살아있는 날들의 이별」, 「당신의 피리를 삼으소서」 등 15권의 시집과 10여 권의 산문집, 그리고 「시의 이론과 실제」, 「창작의 아름다움」 등의 문학이론서들이 있다. 그의 줄기찬 창작활동에 걸맞게 「경희문학상」, 「시문학상」을 비롯하여 「광주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등 많은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현재 호남대학교 명예교수.
전주 기전여고에서 교사생활을 했던, 그때 그 분들을 다시 뵙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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