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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의 약속,<꼭한번 읽어보시요>사랑밭편지 에서
작성자***
작성일07.12.18
조회수1332
첨부파일
10년 전의 약속
"영웅아, 편지가 한 통 왔는데 세상에... 10년 전에 너한테서 온 거다."
임용고시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오늘, 어머니께서 의아한 표정으로 제 앞으로 온 편지 한 통을 건네셨습니다.
그때 문득 떠오른 생각... 중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오직 좋은 성적을 내는 것만이 목적이었던 제 학창시절의 이기적인 생각을 선생님 한 분이 180도 바꾸어놓았습니다.
정충기 선생님... ROTC 장교 출신이었던 그 선생님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고 닦달하기보다 삶의 귀감이 될 만한 이모저모의 이야기를 해 주시며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친구들과의 우정, 학창시절의 추억임을 일깨워주셨습니다.
어느 토요일 오후, 다른 반과 달리 단합대회를 가진 후 즐거움에 들떠 있는 우리들에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자! 필기도구를 꺼내서 선생님이 주는 편지지와 봉투에 10년 후의 너에게 편지를 쓰도록 해라."
그 당시 아이들은 십년 후의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는 색다른 제안이 재미있어 이미 어른이 되어있을 자신에게 한 글자 한 글자 편지를 쓰기 시작했죠.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그 편지가 10년이 지난 오늘, 제 손에 도착한 것입니다.
편지를 읽는데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10년 전 꼬맹이 '김영웅'을 만난 것도 감동이었지만 혹시나 주소가 바뀌어 편지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편지봉투에 선생님께서 적어놓으신 문구는 더욱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자신을 향한 편지'입니다. 그들에게 너무나 소중하니 살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편지를 일일이 아이들에게 보내 놓고 드디어 담임으로서의 소임을 다했다고 하신 선생님... 아마 저희 반 말고도 그 이후에도 쭉 이런 감동을 이어오고 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게 선생님을 본받아 꼭 훌륭한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심어주신 선생님! 당신의 따뜻함이 삭막해진 제 마음을 녹여줍니다. 그 감동과 사랑,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건강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 김 영 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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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이 점점 무너져가고 학교가 삭막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두려움과 아픔을 느끼게 합니다.
별처럼 아득한 꿈을 안겨주신 선생님, 소금처럼 귀한 소망을 갖게 하신 선생님... 선생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선생님께 감사와 존경을 담아 안부편지 한 통 보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