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은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할 수 있는 열린공간이며, 자율과 책임이 공존하는 토론문화 조성을 위하여 간단한 본인인증 만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상업성 광고,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정치적 목적이나 성향, 반복성이 있는 게시물, 게시판 성격과 다른 게시물 등은 관리자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되거나 이동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하여 불법유해 정보를 게시하거나 배포하면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제 74조에 따라 1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게시된 의견에 대하여는 원칙적으로 답변하지 않습니다. 시정관련 건의사항 또는 답변을 원하는 사항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를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정으로 사는가?
작성자***
작성일08.12.13
조회수1116
첨부파일
노인요양원 행복한집 입니다. 여기 글은 어르신들과 함께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 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겍 작은 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세요~
흔히 살다보면 미운정이 든다는 말이 있다. 평소 앙숙 같다가도 보이지 않으면 걱정이 되는 것 말이다. 정00 어르신이 지금 누워계시는 침상은 오랜 동안 김00님의 침상이었다. 한때는 같은 방에서 옆 침대에 누워 서로를 욕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했지만 김00님의 모습이 오래동안 보이지 않자 그리우신 모양이다.
김00님의 건강이 많이 악화되 희망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시 돌아오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다. 나 역시 간혹 문이 열리며 휠체어를 타고 김00님이 좋아지신 모습으로 들어오실 것 같은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다시 돌아오시면 더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김00님의 병문안을 갖다가 초췌해진 어르신의 얼굴을 뵈니 마음이 무척 아팠다. 어르신께서 그 동안 못살게 굴어서 미안하다며, 손을 잡으니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가끔 어르신과 좋지 않았던 기억보다 서로의 가족 이야기를 하며 집안 사정이야기를 할 때가 생각났다. 큰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이제 시작이니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열심히 돈을 보테 놓으라며 걱정을 해주시곤 했던 말씀이 떠올랐다. 그리고 집보다 행복한 집을 더 편안해 하셔서 명절 때도 집에 가시면 하루만 지내다 오시곤 했는데 지금은 너무 오랜 시간 병원에 누워 계신다. 날씨도 추워지니 어르신의 얼굴이 더 떠오른다. 정00님도 김00님의 소식을 궁금해 하시니 내일은 어르신 병문안을 다녀와야겠다.
글 : 신동훈
행복한집에서는 자원봉사와 후원을 모집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전화 462-7214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