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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4.10.16
조회수86
10월 16일, 마음도 날씨도 궂은 날이 가고 하늘이 청명한 때에 옥상에서 작업하고 있었어요!
어르신들 앉아서 수다 떠는 집 앞에서 갑자기 또렸하면서 나근나근한 목소리가 들려서
잠깐 집중을 하여 듣다 보니 '고혈압'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방문 판매 그런건가. 엄마는 안 샀으면 좋겠다. 싸우기 싫어.."
이렇게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친절하신 분이더라구요.
사람의 정이 그리운 어르신들이라면 혹할 정도로,
누구나 이해될 정도로 설명해주면서 질문에 대답도 어쩜 잘해주시던지.
이 순간만큼은 공무원분이 직접 오셔서 건강검증을 한다는 생각은 할 수 없었죠.
그러다 일이 끝나서 집으로 들어갔을때 엄마를 만나고 애원하듯이 말했어요.
"엄마, 고혈압은 하루에 잠깐 산책 정도와 스트레스만 안 받으면 되는거지. 약 먹는다고 괜찮아지는게 아냐!"
그랬더니 엄마가 웃으시면서 보건소에서 어르신들 고혈압 있는지를 체크하러 오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지 뭐에요!
지나가는 말투로 얼마나 나왔느냐고라고 물으니 150이 넘는다고 하시네요.
요즘 집에 안 좋은 일들이 많아서 냉전중이었는데 이 말을 들으니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화 안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요.
저녁때 아빠가 와서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러더라구요.
삼학동사무소랑 보건소랑 정말 연계가 잘되어 있어서 꼼꼼하게 잘 관리를 해준다고요.
저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어요.
무언가를 팔기 위한 목적도 아닌데, 여러 명의 어르신들을 가족인것처럼 응대하는 것은 아마도 그 분의 직업윤리보다 상위인 신념 같은게
아니였을까?
글을 쓰면서 돌이켜보니,
중국 요나라에서 지금이 태평성대라 칭하며 불렀던 격양가가 생각이 나네요.
그 시대의 요나라 백성들이 지금 군산 시민들의 복지를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요?
농담 조금 보태서 신선들이 사는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요즘 삼학동이 달라지고 있는게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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